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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재테크] 실시간 검색어와 불친절한 주식쟁이 이야기

by 후치 네드발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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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들어서 무슨 코로나바이러스 어쩌고 뭐 미국이 전쟁을 하니 뭐가 불확정성 어쩌고저쩌고 한 게 이유겠지만,

'금'이 며칠전부터 실검에 떠있는 걸 봤다.

 

지금은 실검에서 내려가있는데 금 시세가 대체 왜 실검이 떴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걸 보고 좀 기분이 나빴다.

 

 

사실 본인은 금을 1번시세에서 잡았다.

1번부터 시작해서 금이 엄청나게 뻗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조금 더 담았고, 2번처럼 잠깐 꺾이자마자 호 달달 떨면서 다 정리했다.

작은 이익이 없어질까 무서워서, 더 담은 곳에서 손해가 커질까봐 내가 사용하는 간단한 원칙마저도 깨고 그냥 팔아버린 것이다.

 

존경하는 작가분이 '어느 날고 기어다니는 뛰어난 사람도 돈을 거는 순간 원숭이가 된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물론 'ㅋ 나는 아님' 하고 읽고 넘겼지만, 실전이 되니 내가 감정에 휩쓸려 매매를 그르친 것이다. 우끾끼끼

 

정리하고 나서는 주식이랑 코인에 집중하고자 금 시세를 안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금이 쑥쑥 올라 있었다.

죄 금 배가 아프긴 하다.

근데 뭐 남의 그물에 잡힌 고기 부러워해 봤자 무엇이 달라지겠어?

 

그럼 내가 놓친 고기가 아까워서 금 시세가 터진 것이 기분이 나빴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실검이 3번 부근에서 터진 게 기분이 나쁜 점이다.

금이 요 몇 년 새 최고가이고 과거 시세와 비교해 봐도 아주 높은 가격이다.

 

요새 사회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슈'라고 줄여 말하면,

최근에 이슈가 많다.

 

이슈가 많다고 증시가 불안정하니 금을 사라고 부추기는 것이나,

'이게 천정인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인가' 하고 무책임하게 끄적댄 문장이나 던져주는 것이나,

아니면 진짜 코스피던 미증 시건 불안해서 떨어질 것 같으니 금을 부랴부랴 담으려고 하는 게 기분 나쁜 것이다.

 

그래서 금이 그리 대단한 안전자산이면 증시 오르면 금 떨어지고 증시 떨어지면 금이 오르는가?

동기간 미국 증시이다. 18년도 말에 크게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상 최고점에서 떨어진 이후에 다시 달려서 3280을 찍은 것이다.

금도 오르고 증시도 오른 것이다.

 

그럼 증시 내릴 때 금이 막아줄 거라 생각하고 헷지를 잡으면 

금은 증시 오를 때도 오르고 증시 내릴 때도 오르는 절대 자산인가?

 

금이 가치가 잠잠해서 신경 안쓸 정도의 변동성을 갖지도 않는다.

뭐든 불안하면 그냥 현금이나 인버스 잡는 게 낫다.

 

그래도 진짜 금을 위험분산용으로 쓸 거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시세를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근 1년 반 내내 솔솔 오른걸 이제야 초록창에 검색해서 실검에나 오르는지

아니면 왜 아무튼 실검에 올라서 엄한 사람들이 금에 혹하게 만드는지가 기분 나쁜 것이다.

 

 

뭐 적당히 예측하자면 금하고 은은 떨어지고 미증시는 또 오를 거 같다.

금은 68.5%가 상승에 걸고 있고 은은 92%가 상승에 걸고 있다.

미증시는 71%가 하락에 걸고 있다.

 

이런 통계를 보고 전체 투자자에 적용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다.

그런데 항상 개미 친구들이 시세와 반대로 달리는 것을 보는 것을 확인하면 그걸로 만족한다.

 

물론 나도 금이나 은이나 더 오르면 집 어담을 거다. 손해 보면 내 기준대로 적당히 자를 것이다.

 

 

대부분 차트쟁이들은 예측을 잘 안 한다.

그냥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것이다. 아니면 싸게 사고 비싸게 팔던지.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분명 개별주식과 증시와 상품들.. 등등에,

아무튼 누군가 똑똑한 사람들이 이것저것 리포트 건 의견이건 써서 내놓을 것이다.

 

뉴스 해석도 할 거고 무슨 부채 물가지수 경기선행지수 이슈 뭐 다 주절주절 똑똑하게 써놓을 것이다.

나는 어려운 전문용어로 쓰인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

검색해서 하나만 뜯어봤는데 나는 파운드리 드롭 MLCC TSMC LSI 뭔지 다 모른다.

그래도 IT 반도체주 사고 파는데 문제를 별로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게 하루 일주일 간격으로 수백 장 수천 장씩 어려운 말만 빽빽 채워서 가득 나온다.

어느 세월에 다 읽나 그리고 나는 분석도 못한다.

 

당연하지만 이런 분석가들도 돈을 왕창 벌어들일 수 있다.

또한 시세와 반대로 달리는 전문투자자들 중에도 돈을 왕창 벌어들이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나랑은 무슨 상관인가?

 

무슨 용한 짓을 해서 돈을 벌 어제끼던지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라도 이겨먹을 셈인가?

나는 내 돈만 잘 굴리고 가끔 좋아하는 햄버거만 사 먹으면 그만이다. 돈 많이 벌면 기분이 좋겠지 뭐

 

남이랑 수익률 싸움 돈 싸움해서 그리 멋진 경험을 한 기억도 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고 납득이 가는 방식을 고른 것뿐이다.

 

가고 싶은 방향으로 바람이 불면 돛을 펼치고 둥둥 떠다니고 바람이 반대로 불면 돛 접는 게 그것이다.

 

얘기를 꺼낸 김에 최근에 집은 몇 개나 보여드리겠다.

 

 

 

대충 동그라미 친 부근에서 잡았다. 실은 코인이다. 8500 즈음이다.

같은 기간에 산 다른 친구들은 손절했고 이 친구는 살아남아서 그냥 내버려두고 있다.

 

 

 

현대차 126000원쯤 거래량 터지고 가격도 멋지게 올라서 담았다.

수급 안 보고 집었는데 뻔하다. 개인이 다 팔고 나가고 그걸 외국인 기관 투신 연기금 이런 친구들이 집어갔겠지. 오늘 확인했는데 그러하다.

 

 

두 종목을 선보였는데 매수 근거가 각각 단 두줄이다.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다만 어떤 타인을 대상으로 한 납득과 이해 같은 과정에서는 부족함이 많다.

 

무슨 칼럼이니 리포트니 읽으면 아주 전문적이고 논리 정연하다.

내용도 빵빵하고 똑똑한 친구들이 모여서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쓰는 것들이다.

사회적으로 신뢰도도 높고 지능도 높은 친구들이 친절하게 쓴 글들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내가 내놓은 문장들은 빈약하다.

 

 

그래도 내 머릿속의 생각을 퍼내서 설명을 좀 드리자면

제가 최근에 고안한 '등신'이론을 한번 들어 보시요

 

이번에는 현대차를 보여드렸는데 

개인이 다 팔고 기관 외국인 투신 연기금 이런 곳에서 다 집어갔어

후자 쪽을 세력이라고들 많이 표현을 하는데

거기는 한국이고 외국이고 가장 고학력 고지능에 화려한 경력과 재산도 많은 사람들이 속해요.

 

싸게 사고 비싸게 팔아야 돈 버는데

저 비싼 가격에 개인이 판걸 세력이 다 사줬는데

걔네가 등신들이라 손해 보고 싶어서 저만한 물량을 집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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